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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덜덜 떨리는 것을 숨기려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짜내, 민영이의 팔을 잡았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조용히 내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엄마, 같이 가요.”하며, 나를 지나갔다.


잠시 뒤, 순찰을 돌던 경비 아저씨가 나를 내쫓았다.


   




나는 천장에 붙어 있는 민영이의 사진을 보며 어제, 말 한마디 못하고 그녀를 그냥 보낸 것을 생각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너무 추워 이불을 덮었다.


어제 내 손을 떼어내던 민영이의 딱딱한 손이 떠올랐다. 미안함도, 주자함도 없이, 아무 감정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 눈도 생각났다.


어쩌면 어제 그녀가 민영이가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녀는 민영이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잘못 본 것이다. 그러니까 그 얼굴은 “이건 뭐지? 누구지?” 하는 표정이었을 것이다. 순간 나는 벌떡 일어나 진짜 민영이를 만나러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다시 드러누웠다.


아니다. 아니다. 그녀가 민영이 인 것을 내가 모를 리가 없다.


그리고 진짜 민영이라고 해도, 날 떼어내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민영이가 얼마나 단단히 이별을 결심했는지 사실 나는 안다. 그래도 함께 했던 시간이 얼만데, 그걸 모르겠는가......


단지,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이별을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민영이는 더더욱 이별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그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이다.


아! 맞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겠구나.

그것을 나만 몰랐던 것이구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때서야 나는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번 헤어지자 말한 이후, 봇물 터지듯 퍼부었던 민영이의 짜증과 잔소리들의 이유도, 데이트 도중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속을 알 수 없던 눈길과 점차 줄어들었던 키스들 그리고 툭하면 던졌던 “그냥 우리 헤어지면 안 돼?”라고 아무렇지 않게 던지던 그 말들. 그 모든 것에 그녀의 진심이 담겼던 것임을. 이제야 날 짜증 나게만 했던 그 모든 것들의 이유가 너무나 명확하게 보였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피하기만 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그저 정말 이별이 두렵고, 우리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릴 자신이 없어 그냥 회피한, 비겁한 병신이었던 것이다.    


민영이는 지금 날 떠났다.


핸드폰을 버리고,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든 연락처를 다 지웠다, 거기다 나와 연락이 닿는 모든 이들과 절교까지 하며, 암세포를 없애는 것처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도려내고 있다.


그것이 민영이의 진심이다.


모든 것이 정리가 되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은 엄청 피곤했다. 나는 이불을 다리 사이에 끼고 잠이 들었다.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떴다. 창수였다. 그냥 꺼버릴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야! 씨발 너 뭐야. 오늘 조별 발표 날인데 안 오면 어떻게?”


“...... 아, 오늘이었냐? 미안.”


“뭐? 씨발 새끼야, 나 이거 제대로 패스 못하면 졸업 못한다고 몇 번을 말했어. 너 믿고 수강신청 한 것데, 이미 졸업 늦춰졌는데. 더 늦어지면 어쩌라고 씨발놈아. 너 어디야?”


“집이야. 미안하다. 나 지금... 너무.... 휴~~~ 민영이랑 헤어졌어.”


“꼴값 떨긴. 지랄을 해요. 맨날 헤어졌다 만났다 하는 게 한둘이야? 이번에 잠수는 좀 오래가는 것 같긴 하지만, 니가 찾아가서 만나면 되는 거 아냐. 쑈 하지 마 새꺄.”


“아냐. 이번에는 진짜야......”


“뭐가 진짠데!”


“어제 민영이 집 앞에서 마주쳤는데. 민영이 어머니도 계셔서 말도 못 붙였고, 민영이는... 그냥 한번 쓱 쳐다보고 그냥 가더라... 잡지도 못했어.”


“야, 이 씨발 병신 새끼야. 옆에 부모님이 있으면 대박 아냐. 어머니 붙잡고, 길바닥에 그냥 넙죽 엎드려서, ‘어머니 민영이를 사랑합니다. 저 주세요.’ 하면 되잖아. 뭐가 무서워서 그냥 보내냐?”


“아. 그러게 난 그게 안돼서...... 훌쩍. 이젠... 흐흑... 정말.... 흡! 끝났어. 훌쩍.”

나는 코를 들이마시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우냐?”


나는 숨을 들이마시며 ‘아니’라고 했지만 누가 들어도 울먹이는 소리였다. 코를 훌쩍이는 소리에 창수는 머뭇거리더니 ‘힘내’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는 소리 내서 울었다. 영화처럼 몇십 분씩 오래 울고 싶었지만, 금세 눈물이 그쳤다. 나는 지쳐 천장의 민영이 사진을 바라보며, ‘우는 것도 쉽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창수에게 문자가 왔다. [수업은 걱정 마. 일단 좀 쉬고, 저녁때 한잔 하자.]


나는 창수의 문자를 보고, 오늘 수업이 있는 교수님과 과외 학생과 스터디 모임 회원들에게 모두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고맙게도 모두들 금세 위로의 문자를 보내주었다.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자려고 했지만 머리만 아프지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도 억지로 눈을 감고 버티니 해가지고 저녁이 왔다.


반지하방 천장에 붙은 창문으로 가로등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 그림자가 내 방을 밟고 지나갔다.


나는 밖으로 나가 소주와 담배를 사가지고 왔다.


침대에 기대앉아 노트북을 켰다. 부팅이 될 동안 소주를 한잔 마셨다. 핸드폰으로 하릴없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했다.


노트북으로 이메일 화면을 열었다.


빈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할 말이 너무 많았다. 정말 사랑했다. 내가 미쳤었나 보다. 이제야 니가 속상했던 것, 화가 난 것 다 알 것 같다. 용서해달라. 돌아와 달라. 기회를 달라. 그리고 미안하다. 등등하고 픈 말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처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괜히 자판의 아무 글자나 눌러다가 지우고, 스페이스만 탁탁탁탁 쳐보며 주저했다. 나는 다시 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새로운 탭을 열었다. 시작페이지인 ‘다음’이 열렸다.     


괜히 실시간 검색어를 1위부터 10위까지 둘러보다, 문득 영상 하나 다운 받아 볼까 하는 생각에, 몇 년 전 무한도전 하나를 다운로드하였다 그리고 다운로드하는 동안, 메인 페이지의 모든 뉴스와 잡스러운 콘텐츠 등을 쭉 둘러보았다.     


무한도전이 다운로드되는 것을 기다리며, 나는 다시 메일 쓰기 화면을 열었다.


빈 화면에 [안녕]이라고 쓰고, 스페이스 바를 툭툭 치고 훽 텍스트를 지웠다.


나는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에 들어갔다. 그녀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사진으로 쌓여있었다. 의외로 사진이 적었는데. 그나마도 대부분이 사귀고 1년 정도 되었을 연애 초기의 사진들 뿐이었다. 마지막 사진은 5개월 전이었다.


다시 나는 노트북의 메일 쓰기 화면을 보았다.


[미안해]라고 적었다. [미안해] 세 글자를 한 참 보다가 다시 지웠다. 민영이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적어야 할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다운로드된 무한도전을 재생했다. 민영이와 모텔에서 함께 보던 무한도전이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여전히 웃겼다. 무표정하게 화면을 보던 내가 순간 낄낄 웃었다. 빈 방에 내 웃음소리가 울렸다. 난 입을 다물었다. 내가 병신 같았다. 나는 소주를 또 한 잔 마셨다. 안주거리를 좀 사 올 걸이라고 생각했다.


무한도전 3개와 소주 2병이 지나가고, 나는 결국 화장실에 가서 토를 했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어두워진 노트북 화면을 밝게 하려고 터치패드를 건드리니 메일 쓰기 창이 열렸다.


물병을 손에 든 채, 화면을 째려봤다. 물을 다 마셨다. 노트북 전원을 껐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새로 빤 옷을 입고 있었지만,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의 땀구멍에서 소주 냄새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강의실 입구에 서서 담배를 한 대 폈다. 담배 냄새로 소주 냄새를 덮고 싶었다.


“야! 너 담배 피우냐?”


창수였다. 창수와 지은이가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지은이가 눈알을 굴려 나 한 번 창수 한 번 보더니 창수 손을 놓고, 꾸벅 인사하고는 강의실로 쏙 들어갔다.

이번 수업은 셋이 다 같이 듣는 교양 수업이다. 창수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다시 담배 피우냐?”


“응.”


“잘 잤어?”


“그럼.”


“기말고사는 차질 없냐?”


“몰라. 결석 한 번이니까. 계산대로면 장학금에는 지장 없을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결석이 이번이 처음이라. 하하.”


“대단해. 솔직히 지은이가 날 그렇게 차 버렸다고 생각하면, 개 썅년 죽여버린다, 하면서 완전 다 들어 엎고 다닐 거 같거든. 일주일 만에 툭툭 털고 일어나다니. 니가 정말 상남자인 것 같다. 멋진 자식. 내가 그래서 니가 좋은가 보다. 똑 부러지고, 공부도 잘하고, 부럽다 짜샤.

휴.. 이제 기말고사만 보면 나는 졸업인데..... 사실 2 학점 채우려고 학교 나와도 그래도 학생이라고 엄마한테 돈 타고 할 때 미안한 게 없었는데. 나 이제 어쩌냐. 스튜디오도 돈이 별로 안돼서 고민이다. 어떻게 돈을 타내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담배를 하나 더 물었다.


민영이와 헤어짐을 깨달은 날부터, 딱 일주일 동안 나는 학교도, 알바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집안에서 누워있었다.


그런데 딱 1주일이었다. 그 이상은 아플 수 없었다.


학교 결석도 1번 정도는 교수님들이 크게 점수를 깍지 않았고, 과외도 처음으로 시간을 변경하는 거라 학생들도 군말 없이 이해해주었다. 각종 스터디 모임들도 이별을 했단 말에 별말 없이 다음 시간에 보자고 순순히 이해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딱 한 번만 이해해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이상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어리광을 부릴 수는 없었다.


한창 사랑을 하고 아파할 청춘임을 감안해서, 세상이 준 일주일의 휴가. 나는 지난 일주일을 그렇게 정의 내렸다.


어찌 됐던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릴 수 있었다. 그것도 평일 대낮에 스케줄 걱정 없이 텔레비전도 실컷 보고, 낮잠도 실컷 자다니.


나는 솔직히 이 실연의 휴가가 달콤했던 것 같다. 좀 더 머무르고 싶기도 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다 지난, 마지막 날 저녁, 다음날 등교 준비와 아르바이트 준비를 하며 문득 여행도 가고 싶고, 이사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민영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학교도 떠나고 싶었다.     

민영이가 나를 도려낸 것처럼, 나도 가능하다면 민영이의 흔적에서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가난한 나에게 사랑이 사치인 것처럼, 실연도 사치였다. 1주일의 자체 휴가 외에는 실연의 아픔을 위해 쓸 돈도, 시간도, 없었다.


창수는 계속 뭐라고 했지만, 나는 나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담배를 빨았다. 창수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지고 먼저 강의실에 들어갔다. 나는 잠시 더 있다가 제일 꼴찌로 강의실에 들어갔다.    

수업이 끝나고, 창수 커플과 헤어졌다. ‘안녕.’ 인사하고 걸어가다 창수에게 할 말이 생각나 뒤돌았다. 그새 둘은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 미안했던지 내 앞에서는 손도 안 잡고 있다가 내가 뒤돌아서니 바로 팔짱을 낀 것이다.


나는 피식 웃음을 짓고, 좀 이따 창수에게 문자로 말하기로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갔다. 나름대로 날 생각해주는 지은이와 창수가 귀엽고 고마웠다.


그 후로, 나는 겉으로는 민영이와 이별하기 전처럼 일상을 보냈다.


그러나 나는 다시 담배를 폈고, 밤에는 소주를 한 병씩 마시고서야 잠을 잤으며. 하릴없는 밤에 아주 가끔은 민영이네 아파트를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밤에 민영이네 아파트 앞을 서성일 때면, 나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둑 복기하듯, 우리의 관계를 복기하곤 했다.    


‘너가 나의 꿈이라고, 널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널 놓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번드르르하게 말하며 사랑을 붙잡은 것은 나였다.

하지만, 나는 말만 했고, 사랑을 위해 본인을 깎아내며 노력한 것은 정작 그녀였다.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란 내 말에 순결을 주고, 좋아하던 사진 동아리도 내가 불안해할 요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나의 입대와 함께 그만두고, 오로지 나와의 결혼을 위해 어렵다는 시험을 준비했다. 나와의 이별을 상상하지 않았기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평생 계산이란 것을 해본 적 없던 그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험을 준비하며, 현실에 눈을 뜨고, 돈을 생각하고, 직접 움직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지키고 잡기 위해 더더욱 노력해야 했던 나는, 고작 신념을 포기하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괴로운 척 허세만 부렸었다.

게다가 그녀가 내민 공무원 시험 준비라는 마지막 카드도 거절하고, 내가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사랑했다면, 자존심 생각할 겨를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주저하는 이유와 내가 생각한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녀의 의견을 물어야 했다. 그리고 함께 할 미래에 대해 같이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한 번에 안되면 두 번 세 번, 계속 언제까지라도 말이다.


그냥 “돈 없어” 한마디로 그녀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을 테니까.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얼마나 실망하고, 허탈하고, 억울했을까.


그렇게 우리의 긴 사랑을 복기할수록, 난 지금의 외로움이 무겁게 어깨에 앉은 것처럼 온몸이 힘겨워지고, 예쁜 민영이가 더 보고 싶어 지며, 동시에 나보다 먼저 이별을 준비하며, 한 발 앞서 외로움을 겪었을 그녀의 아픔이 이해가 가서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곤 했다.


그리고 진정 그녀를 사랑했다면,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다면, 그녀 눈에 띄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그녀가 바라는 데로 깨끗이 버려져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자 노력했다.


못난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는, 정말 사라져 주는 것, 아예 그녀 생각조차 하지 않아 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버텨나갔다. 아무에게도 내 혼돈이 들키지 않으려 조심하며,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여느 때와 같이 과제를 하고, 과외를 하고, 주말에는 무한도전을 보았다.


그렇게 1학기가 지나고, 여름방학이 지났다. 2학기 등록 신청 편지가 집에 도착했을 때, 문득 내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에 자연스러워하는 것을 알았다. 또한 그녀의 빈자리도 거의 못 느끼고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잘 버텼구나. 잘 살았구나.' 나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를 휴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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