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아, 나 어디 들렸다 갈게. 오늘은 혼자 집에 가.”


현욱은 뒤돌아서 걸어갔다. 민영은 황당한 표정으로 현욱을 보았다.






불을 켰다. 한눈에 반지하 작은 단칸방의 모든 살림이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 문, 싱크대, 소형 냉장고, 싱글 매트리스, 책상, 옷걸이 그리고 서랍장 위에 민영이 사진. 현욱은 불을 껐다.


천장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바닥에 놓고 현욱은 주저앉았다. 비닐 속에서 맥주를 꺼내 한 모금 마셨다. 현욱의 머리 위로 사람의 발 그림자가 지나갔다.


전화벨이 울렸다. [예쁜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났다. 현욱은 전화기를 뒤집었다. 벨소리가 멈추고, 잠시 뒤, ‘카톡’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현욱은 전화기를 건드리지도 않고 맥주를 마셨다.


민영의 사진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현욱은 눈을 감았다.


“씨발”


욕을 토해내도 가슴은 여전히 무거웠다. 현욱은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렸다. 화면에 [헬로우 피기] 다운 받는 중 이란 글씨와 파란 줄이 생겼다.


민영은 집에 도착해서 습관적으로 현욱에게 전화를 했다. 현욱이 전화를 받지 않자 카톡을 보냈다. 하지만 현욱은 답을 하지 않았다. 답을 기다리며 민영은 지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고 핸드폰을 두드리다 말았다. 지은은 지금 창수와 함께 있을 것인데 괜히 분위기 망칠까 싶어서였다.


민영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언니와 엄마가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민영도 소파에 앉아 같이 티비를 봤다.


다음날 아침 민영은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봤다.

아침 10시.

부재중 전화도 문자도 없었다.


민영은 침대에 누운 채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현욱의 계정에 메인 프로필 사진이 없었다. 어제 커플 핸드폰 사진으로 서로 등록했었는데 현욱이가 삭제한 것이다. 민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민영은 현욱에게 전화를 했다. 벨소리가 한참 울리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라는 녹음기가 나왔다. 민영은 전화를 끊었다.


민영은 정수기에서 얼음물을 받아 벌컥 먹었다.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엄마가 말했다.


“밥 먹을래?”


“아니.”


민영은 소파 위에 올라가 엄마 다리를 베고 누웠다.


“학교 안 가?”


“오늘 수업 없어. 이따가 나갈 거야.”


“그래. 배고프면 말해. 밥해줄게.”


엄마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엄마가 자연스럽게 민영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민영은 엄마 다리를 베고 누운 채 다시 핸드폰 화면을 터치했다. 카톡 화면에는 민영이 보낸 [오빠] [오빠, 뭐해?] [오빠, 무슨 일 있어?] 이 세 개의 메시지만 둥실 떠있었다. 현욱은 메시지 확인만 하고, 답은 하지 않고 있었다. 민영은 괜히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조차 짜증이 나서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갔다.


오늘은 원래 학교 도서관에서 현욱이가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까지 함께 공부하기로 했었다. 약속대로라면 지금은 옷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현욱이가 연락이 안 되니 약속이 깨진 건지, 안 깨진 건지. 도서관에 가야 하는 건지. 안 가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민영은 괜히 지은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뭐해? 자고 있었어?”


“어.... 근데 왜?”


“오늘 뭐해? 나 만날래?”


“어... 난 그게 오늘... 좀 바쁜데. 창수 오빠랑 어디 가기로 했거든.”


“그래? 알았어. 그냥.. 현욱 오빠가 삐진 건지 연락도 안되고 해서. 심심하고 한데. 너 뭐하나 궁금해서. 창수 오빠랑은 뭐 하는데?”


“어? 어.. 그게.. 근데 나 정말 졸려서 자야 할 것 같아. 나중에 보자.”


지은이는 뭐가 불편한 듯 전화를 끊었다. 민영이는 뭔가 어색함을 느꼈지만 또 그렇다고 꼬치꼬치 물어볼 수도 없었다. 민영이는 침대에 앉았다가 스르륵 누웠다. 하지만 바로 민영은 벌떡 일어났다.


민영은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엄청 예쁜 봄날이었다.


민영이는 왠지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학교에 가는 길에 현욱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민영이는 일단 도서관으로 갔다. 하지만 도서관에 앉아 책을 폈지만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책장을 넘겨 공부를 방해했다.


민영은 도서관을 나왔다. 한산한 교정을 보니 다들 나만 빼고 좋은데 놀러 간 것 만 같았다. 민영은 현욱과 앉았던 벤치에 앉았다. 현욱에게 또 전화를 했지만 현욱은 여전히 받지 않았다. 민영은 현욱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빠... 왜 그래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말해줘요. 사과할게요. 이렇게 잠수타지 마요.]


하지만 이번에 현욱은 메시지를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민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영은 혹시 동아리 방에는 즐거운 일이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동아리 방문을 열자마다 황급히 다시 닫을 수밖에 없었다. 언뜻 여자가 남자 위에 앉아 키스하고 있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민영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 민영은 괜히 또 지은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지은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영은 길거리를 배회하다 예쁘장한 커피숍에 갔다. 핸드폰만 잡고 있다 보니 더 현욱이 생각이 나는 것 같아서 하릴없이 잡지책을 폈다. 화장이 어쩌고, 헤어스타일이 어쩌고....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잡지책을 뒤적이는데 [남자는 왜 동굴에 들어가나요?]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연애 상담 코너였다. 싸우기만 하면 잠수 타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었다. 민영은 천천히 기사를 읽었다. 기자는 남자란 동물은 고민이 생기면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니 남자를 귀찮게 하지 말고 그럴 경우 시간을 충분히 주고, 대신 그 시간에 여자도 혼자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했다. 또한 잊지 말고 남자에게 언제든지 편안하게 돌아오면 된다는 것을 꼭 알려주라고 했다.


현욱이 동굴에 들어간 것일까? 아님 헤어진 것일까? 이게 헤어짐의 시작이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민영은 현욱이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본인도 알 수 없었지만, 그런 모든 것을 떠나서 이대로 밑 안 닦은 것 같은 찝찝함을 견디는 것은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민영은 제멋대로 동굴에 들어간 남자 따위에게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내가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말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시계를 보니 현욱이 아르바이트할 시간이었다. 민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욱은 편의점 계산대에 앉아 있었다. 문이 열리자 현욱은 습관적으로 일어나며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했다. 그러다 민영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민영이 계산대 앞에 서서 말했다.


“손님이 없네.”


“응, 웬일이야?”


현욱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도서관에서 기다렸는데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궁금하니까 왔지.”


민영의 말을 듣고도 현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영이 다시 말했다.


“왜 그래? 나한테 화났어? 뭐라도 말해봐.”


현욱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민영아, 나 일하고 있으니까 다음에 만나자. 오늘은 그만 가.”


현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영이 말했다.


“싫은데, 오빠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릴래.”


그때 손님이 들어왔다. 현욱은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민영은 계산대 앞에서 물러나 구석으로 자리를 비켰다.


손님이 담배를 사고 나갔다.


“오빠, 나한테 화났지?”


현욱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말해봐, 무엇 때문인지. 나한테 변명할 기회라도 줘야지.”


현욱은 민영을 보지 않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말하면 사과할 거야? 아님 헤어질 거야?”


“뭐라고? 안 들려. 다시 말해줘.”


현욱이 고개를 들었다.


민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났는지 말하면, 넌 사과할 거야? 아님 헤어질 거야?”


민영은 바로 ‘헤어지긴 왜 헤어져,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순간 현욱의 진지한 눈빛을 보니 가벼운 대답이 쑥 들어가고 말았다.


또 손님이 들어왔다. 민영은 뒤로 물러났다. 손님이 물건을 사서 나갈 때까지 민영은 계산대 앞 구석에 가만히 서 있었다. 손님이 나가면서 민영을 힐끗 보았다. 가게 안이 조용했다.


“가. 나 일해야 해. 나중에 이야기 하자.”


현욱이 말했다.


“싫어. 나 밖에 앉아서.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요.”


“나 새벽에나 끝나.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


“괜찮아. 날도 좋은데 뭐.”


“아무튼 나가 일하는 데 방해돼.”


“알았어. 밖에서 기다릴게.”


민영은 애써 명량하게 웃으며 가게 앞의 파라솔 테이블에 앉았다.


현욱은 카운터에 잠시 서 있다가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창고를 들락날락하면서 물건을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계속 움직였다.


민영은 하릴없이 핸드폰의 사진을 보았다. 현욱과 함께 찍은 셀카, 현욱과의 데이트 전에 화장하고 찍은 셀카, 데이트할 때 먹은 음식 사진 등이 대부분 이었다.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만났을 뿐인데 현욱과 관련된 사진만 나왔다.


카톡 대화창을 쭈르륵 보았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고, 지은이 역시 자신의 메시지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민영은 핸드폰을 닫았다. 그늘 아래라 약간 서늘했다. 해가 지려고 하늘이 붉어지고 있었다. 초여름이라 해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현욱이 가게에서 나와 테이블 옆에 섰다. 캔커피의 뚜껑을 따서 테이블 위에 놓고 한 마디 말도 없이 가게로 들어갔다.


“오빠.”


민영이가 현욱의 뒤통수에 대고 불렀지만 그래도 현욱은 가게 문을 닫을 뿐이었다. 민영은 캔커피를 들었다.


캔커피가 따뜻했다. 민영이는 캔커피를 볼에 대고 한참 있었다.


또 누군가 편의점에 들어갔다. 민영이는 그 사람을 쫒아 편의점 안을 보았다. 카운터에 현욱이가 없었다. 민영은 주저하다가 가게에 들어갔다. 손님이 물건을 계산대에 놓고 초조한 듯 시계를 보고 있었다.


“잠시 창고에 갔어요. 금방 올 거예요.”


민영이 말하자 손님이 민영을 흘끔 보더니 ‘네~.’하고 작게 말했다. 현욱이 들어왔다. 현욱은 얼른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 계산을 했다. 손님이 나갔다.


“내가 뭐 도와줄까?”


“아니, 하지 마. 넌 나가 있어.”


그때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면서 '참이슬 어딨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현욱이 '저쪽 냉장고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손님이 혀가 꼬인 소리로 ‘어디? 가져와.’라고 말하며 비틀거리다 카운터에 기댔다.


현욱이 카운터에서 나가려고 하자, 민영이 대뜸 ‘오빠 내가 할게.’라고 하더니 뛰어가서 냉장고에서 참이슬을 한 병 가져왔다. 현욱이 계산을 했고 손님이 소주병을 들고나갔다. 현욱이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민영아, 고마운데 밖에 나가 있어. 나 금방 끝날 거야. 다른 알바생이 오기로 했어. 나 일 끝나고 말하자. 나가 있어.”


“하지만...... 옆에 있고 싶어요...... 심심해.”


“나가 있어.”


처음 들어보는 단호한 현욱의 말에 민영은 괜히 심통이 나서, 볼에 바람을 넣어 빵빵하게 만들더니 현욱을 한번 쳐다보고는 나갔다.


민영은 의자에 앉았다.


현욱이 주고 간 캔커피가 식어 있었다.

살살 캔커피를 흔들었다.


다시 커피가 따뜻해졌다.


민영은 온기가 남은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으로 주변 맛집을 검색했다. 현욱이 좋아할 만한 식당을 찾고 싶었다. ‘고기는 다 좋아하니까’하는 생각에 민영은 삼겹살집을 검색했다.


한 남자가 가게에 들어갔다. 민영은 또 그 사람을 따라 편의점 안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남자가 현욱과 이야기를 하며 밖에 있는 민영을 쳐다봤다. 아마 대타 알바생인 것 같았다.


민영은 둘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지만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잠시 뒤, 현욱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오빠, 삼겹살 먹으러 갈래요? 이 근처에 맛있는데 있데요. 내가 쏠게.”


민영이 현욱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현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민영이가 가자는 데로 따라갈 뿐이었다.


삼겹살집에서 민영이는 평소와는 달리 집게를 들고 고기를 구웠다. 하지만 너무 자주 뒤집고 또 가위질을 못해서 기름이 튀기도 했다. 현욱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민영은 현욱에게 소주를 따라주었다. 현욱은 입만 대고는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맥주를 따로 시켰다.


“오빠, 소주 안 좋아해?”

“응, 난 맥주가 좋아.”

“정말? 난 몰랐네......”


민영이가 집게를 상위에 놓더니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됐어. 신경 쓰지 마.”


민영은 슬쩍 현욱의 얼굴을 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상추에 잘 익은 고기 두 점을 올려놓고, 생마늘과 쌈장을 넣은 쌈을 싸서 마주 앉은 현욱에게 주었다. 현욱은 고개를 저었다.


“난 생마늘 못 먹어.”


민영은 쌈을 들고 얼음이 되어 현욱의 얼굴을 보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황해서 얼굴이 발개진 민영이를 현욱이는 슬픈 눈으로 쳐다보았다.


현욱이는 손을 뻗어 민영이가 들고 있는 마늘이 들은 쌈을 뺏어 입에 넣고 씹었다.


민영은 눈물을 꾹 참고 소주를 한잔 직접 따라 마셨다. 둘은 아무 말도 없이, 각자 고기를 먹고, 술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게에서 나와 현욱은 성큼성큼 앞서서 걸어갔다. 민영이는 주저하다 뛰어가서 현욱의 손을 잡았다.


현욱은 순간 멈칫했지만 잡은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조금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민영은 잡은 손을 앞으로 하고 현욱의 뒤를 따라 걸었다.


번화가의 밤거리는 시끄럽고 냄새나고 지저분했다. 명함을 뿌리던 웨이터가 현욱이를 보지 못한 채 민영에게 다가왔다. 민영은 주춤하며 현욱에게 가까이 붙었다.


앞만 보던 현욱이가 뒤를 돌아 민영과 웨이터를 보았다. 현욱은 바지 주머니에서 손을 빼서 민영의 손을 잡고, 민영을 잡았던 손으로 민영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웨이터가 죄송합니다 하며 다른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민영은 현욱을 보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현욱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다시 길을 걸었다.


키 작은 민영은 목덜미에 현욱의 축축한 겨드랑이 땀을 느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 남자, 아직 날 좋아하는구나. 괜히 쫄았네 싶었다.


민영의 어깨를 안은 현욱이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집에 가려고?”


현욱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민영이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나 좀 더 있고 싶은데. 지금 가기 싫은데.”


현욱이 고개를 숙이고 민영의 눈을 잠시 바라보있다.


“너 집에 안 가고 싶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


민영이는 당황했다.


“어? 아니 아니, 난 그런 뜻은 아니고. 그냥 맥주나 한잔 하고 이야기 좀 하자고......”


“여자가 남자한테 맥주나 한잔 하자는 게 무슨 뜻인 줄 알아?”


“어? 그게.. 그런 건 줄은 몰랐는데. 그게 아니라 내 말은........”


민영이는 당황스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서 횡설수설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현욱이 민영이를 와락 안더니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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